비난 빗발치자…트럼프 "터키 경제 파괴 준비"

입력 2019-10-15 15:37   수정 2020-01-13 00:0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을 공격한 터키에 고강도 경제 제재를 예고했다. 그러나 시리아 북부 미군 철수는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미군이 중동 일대에서 발을 빼는 사이 러시아가 발 빠르게 영향력 강화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리아 북부 침공을 강행한 터키 정부 관계자를 제재하는 행정명령을 곧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터키산 철강에 대한 관세를 지난 5월 이전 수준인 50%로 올리고, 터키와 진행 중인 1000억달러(약 118조원) 규모의 무역 협상도 즉각 중단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 지도자들이 지금처럼 위험하고 파멸적인 행보를 계속 보인다면 터키 경제를 신속하게 파괴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 채널을 통해서도 터키에 휴전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레지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해 시리아 침공을 즉각 멈추라고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 지시에 따라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곧 터키로 특사 방문을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미 행정부는 군사적 개입엔 선을 그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은 이날 “미군은 시리아 북부에서 철수 중”이라며 “터키의 무책임한 결정으로 미군에 대한 위험이 용인할 수 없는 수준으로 커졌고, 미군이 더 큰 갈등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2007년 이후 12년 만에 미국의 전통적 우방이자 시리아와 적대적 관계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다. 푸틴 대통령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과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터키의 쿠르드족 공격, 시리아 내전, 이란과 사우디 간 대치 상황 등 여러 중동 현안을 논의했다. 대규모 경제적 협력 사업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외신들은 미국이 시리아 등 중동 역내 갈등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러시아가 세력 확대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시리아 북부의 미군 철수로 가장 이득을 보는 쪽은 러시아라고 보도했다. WP는 “러시아는 서로 적대하는 사우디 및 이란과 각각 좋은 관계이고, 시리아 아사드 정권은 물론 터키와도 대화할 수 있는 나라”라며 “시리아 내 미군 철수로 중동 내 러시아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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